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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재테크

'본업' 외면하고 주담대 5배 키운 카카오뱅크·케이뱅크

인터넷은행들이 중·저신용대출 공급이라는 본연의 목적보다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에 치중하며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담대 잔액이 3년간 5배 이상 늘어나는 등 가계대출 급증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이자수익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5일 금융감독원이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올해 상반기 총이자수익은 9593억원으로 이중 33.8%인 3245억원이 주담대 이자수익으로 집계됐다.인터넷은행의 주담대 잔액이 빠른 속도로 뛰면서 이자수익 비중도 증가하는 추세다.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2020년 말 4조7000억원에서 2021년 말 10조3000억원, 2022년 말 15조6000억원, 올해 9월 말 24조1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인터넷은행의 주담대는 최근 1년 새 65% 급증했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주담대 확장을 선언하는 등 빠르게 잔액을 늘려나가고 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 4월 기자간담회에서 “고객 편의를 위해 여신 상품의 커버리지를 확대한다”며 “주담대도 아파트에서 연립과 다세대 주택으로 대상을 넓힐 것"이라며 10%대 중반의 성장률 달성에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주담대의 성장세에 카카오뱅크의 총이자수익에서 주담대 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하고 있다. 2020년 상반기에 376억원(12.8%)에 불과했지만 2021년 하반기 19.3%(850억원)까지 비중이 늘었다. 속도가 붙은 주담대의 비중은 2022년 상반기 24.4%(1358억원), 하반기 29.5%(2173억원)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34%에 육박하고 있다. 반면 인터넷은행의 정책적 목적인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이자수익 비중은 최근 되려 하락했다. 2022년 하반기에서 14.7%(1081억원)까지 높아졌지만 올해 상반기에 14.1%(1354억원)로 주저앉았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이자수익은 중저 신용자 신용대출 이자수익보다 2.4배가 많은 셈이다.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잔액은 2020년 상반기 3조2702억원에서 2023년 상반기 17조3223억원으로 429.7% 급증했다. 인터넷은행 중 카카오뱅크와 함께 케이뱅크도 주담대 상품을 내놓고 있다. 케이뱅크의 주담대 이자수익은 2020년 하반기 7억원으로 비중이 1.8%에 불과했다. 하지만 2021년 상반기 6.3%(55억원), 하반기 6.8%(102억원), 2022년 상반기 10%(207억원), 하반기 11%(346억원)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14.7%(616억원)까지 상승했다.인터넷은행 중 후발주자인 토스뱅크의 경우 아직 주담대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 인터넷은행의 본래 인가 취지가 중·저신용대출 공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주담대의 급증으로 '본업'을 망각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8월 “인터넷은행은 신파일러(금융거래 이력 부족자)에게 자금을 공급한다는 정책적 목적이 있다”며 “지금과 같은 주담대 쏠림이 제도와 합치되는지에 대해 비판적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보다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대체로 낮고 손쉽게 빌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 신용대출에 비해 주담대는 부실 우려가 작기 때문에 인터넷은행 입장에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 올해 8월 말 기준으로 인터넷은행 3사 합산 중·저신용대출 연체율이 2.79%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0.8%를 유지했지만 1년 만에 연체율이 3배 가까이 뛰어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윤호영 대표는 이와 관련해 “중·저신용자 대출 구성비가 커지면서 연체율이 높아지는 게 자연스럽다”며 “이에 반해 담보대출은 상대적으로 연체율에 안정적”이라고 말했다.주담대의 수요가 몰리는 상황에서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대출 공급’ 비중 목표치 달성에도 빨간 불이 커졌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8월 말 기준으로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이 28.4%로 집계됐다. 연말 목표치 3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연말 비중 목표치가 케이뱅크 32%, 토스뱅크 44%인데 각 25.4%와 35.6%로 목표치와 괴리가 크다.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은 "하반기에는 중저신용대출 확대를 통해 본격적으로 포용금융을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목표치 달성에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주담대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낮아 대출을 갈아타는 대환 고객이 증가했고, 주담대 잔액도 늘어났다”며 “아직 주담대의 금리 인상과 관련해 변동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0.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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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올 상반기 최대 영업익…중저신용대출 비중↑

카카오뱅크가 반기 영업이익과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신기록을 썼다.카카오뱅크는 2023년 상반기 영업이익 2482억원, 당기순이익 1838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약 52% 성장했다. 반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다.카카오뱅크 측은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차별화한 상품' '편의성 제고' 등 고객 친화적인 뱅킹 서비스를 구현했고, 여기에 '중저신용대출 공급' '경쟁력 있는 대출 금리' 등 포용 금융이 더해지면서 더 많은 고객이 자주 찾는 은행으로 성장했다"고 자평했다.카카오뱅크의 지난 2분기 중저신용대출 잔액은 3조91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2.5% 늘었다. 같은 기간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27.7%로 지난 1분기보다 2%포인트 증가했다.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약 5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3조원가량 불었다. 2분기 신규 취급액은 약 3조5000억원으로 이 중 약 60%가 대환 목적이었다.기존 주담대 보유 고객들이 카카오뱅크의 낮은 금리를 보고 넘어온 것이라는 분석이다.카카오뱅크의 2분기 평균 MAU는 1735만명으로 1분기 평균 MAU 1635만명보다 약 100만명 늘었다. 고객 수도 1분기 2118만명에서 2분기 2174만명으로 증가했다. 중장년층인 40대 이상 고객이 활발하게 유입되고 있다.신용·마이너스·전월세·주담대·개인사업자 등 모든 여신 상품의 잔액이 증가했다. 총 여신은 늘었지만, 연체율은 감소했다.올해 1~4월 중저신용자에게 공급한 신용대출은 역대 최대 규모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5% 늘어난 1조900억원이지만 연체율은 오히려 1분기 0.58%에서 2분기 0.52%로 줄었다.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여신의 고른 증가와 플랫폼 비즈니스의 수익화로 고객의 편익 증진에 기반을 둔 혁신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8.02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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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예금금리 2%대로 '털썩'

기준금리는 동결됐는데 예금금리는 떨어지고 있다. 결국 2%대 수신금리까지 등장한 상황이다.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지난달 28일부터 예금 상품 금리를 최대 0.50%포인트(p) 인하하면서 2%대 금리가 등장했다.신한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인 '신한 S드림 정기예금'과 '쏠편한 정기예금' 등의 금리는 1년 만기 기준 3.20%에서 0.30%p 하락해 2.90%로 내려앉았다.또 일반 정기예금 금리는 2.65%로, '마이홈플랜청약예금' 금리는 2.75%로, '신한 ISA 정기예금' 금리는 2.90%로 각각 0.30%p씩 낮아졌다.적금도 마찬가지다. '신한 아름다운 용기 적금' 금리는 3.10%에서 2.60%로 내려갔고, '신한 쏠만해 적금' 금리는 2.00%에서 1.50%로 0.50%p 내려가 1%대가 됐다.최근 은행에서는 수신금리 인하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정기예금 금리를 0.1%p, 케이뱅크도 대표 예금 상품인 '코드K 정기계금' 금리를 0.1%p 내린 바 있다.이는 은행채 등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조정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대표 상품의 금리는 기준금리(3.5%)를 밑돌고 있다.현재 5대 은행 정기예금 상품 가운데 최고금리는 1년 만기 기준 우리은행의 '원(WON)플러스 예금'이 3.45%로 가장 높고, KB국민은행의 'KB 스타(Star) 정기예금'은 연 3.42%로 뒤를 잇는다.이어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과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 NH농협은행의 'NH왈츠회전예금2'의 금리가 연 3.40%다.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에서 바라보는 기준금리 전망치가 예금금리에 선반영되고 있다"며 "미국이 통화긴축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장금리에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현재 은행채 1년물(무보증·AAA) 금리는 3.616%로, 지난 3월 2일(3.963%)과 비교해 약 두 달 만에 0.347%p 하락했다.이미 저축성 예금은 은행을 벗어나는 분위기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기준 예금은행의 저축성예금은 1550조1442억원으로 3월말(1568조9633억원) 대비 18조8191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무렵 1600조원을 넘겼던 저축성 예금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3월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영향으로 은행에 대한 불안감이 영향을 미쳤다면, 최근 예금금리 인하로 인해 고객이 은행에 돈을 넣어둘 이유가 사라졌다.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금리가 상승하면서 은행들이 앞 다퉈 고금리의 초단기 수신 상품들을 쏟아냈다"며 "해당 상품들이 올 초부터 만기가 오면서 은행에서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 예금금리는 지난해 10~12월만 해도 각각 4.01%, 4.29%, 4.22%로 4%대였으나 지난 1월(3.83%)에 3%대로 내린 뒤 2월(3.54%)에도 하락세를 이어왔다. 3월에는 3.56%로, 이마저도 0.02%p 소폭 오른 것이다. 이에 대해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시장금리가 높았던 3월 초 금융채 발행이 집중되고 몇몇 은행에서 금융채 관련 특판 행사(금리가 높은 복리채 중심)를 실시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예금금리 전반이 오른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그러면서 박 팀장은 이달 금리 전망에 대해 "4월 상반에는 2월 코픽스가, 하반에는 3월 코픽스가 반영됐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5월에는) 금리 하락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5.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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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중 금리인하 수용률 1등 농협, 꼴찌는?

5대 은행 가운데 대출자의 금리인하 요구를 수용하는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이 하나은행인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연합회는 28일 홈페이지 소비자 포털에 작년 하반기 은행별 금리인하 요구권 운영 실적을 비교 공시했다. 금융소비자는 취직·승진·소득증가 등을 근거로 금리를 낮춰 달라고 은행에 인하 요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공시에 따르면 5대 은행에서는 NH농협은행(69.3%), 우리은행(37.9%), KB국민은행(36.9%), 신한은행(33.0%), 하나은행(26.9%) 순으로 금리인하 요구권 수용률(수용건수/신청건수)이 높았다.하나은행 관계자는 "자동심사 도입 등으로 가계대출 금리 인하 요구 신청 건수가 2021년 4400여 건에서 지난해 5만3500여 건으로 급증했고, 이미 대출금리가 최저 수준인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며 "하반기 기준 금리 인하 요구 수용에 따른 평균 인하 폭이나 건당 감면액은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실제로 하나은행은 이자감면액을 수용건수로 나눈 ‘건당 이자감면액’으로 봤을 때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25만1243원으로 건당 이자감면액이 5대 은행 중 가장 많았다. 이어 신한은행은 13만8616원을 기록했고, 우리은행은 5만9429원으로 건당 이자감면액 부문 5위를 기록했다. 한편 공시에 참여한 19개 은행 전체 중에서는 KDB산업은행의 수용률이 97.6%로 가장 높았고, 제주은행이 10.2%로 최저였다.인터넷 은행 중에서는 토스뱅크(19.5%)의 수용률이 꼴찌였다. 이어 카카오뱅크(23.4%)와 케이뱅크(35.7%) 순으로 집계됐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2.2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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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토스뱅크 적자, 카뱅 2배…내년 흑자 가능성은

토스뱅크가 출범 이후 1년간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카카오뱅크의 출범 1년 때 손실 규모보다 2배가 큰 적자를 내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매 분기 적자 폭을 줄이고 있다는 점에서 토스뱅크가 여신을 늘려 내년 흑자를 일궈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7일 토스뱅크 경영공시에 따르면 3분기 당기순손실은 47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누적 당기순손실은 1719억원에 이르고, 출범(지난해 10월 5일) 이후 누적 손실은 약 2189억원(2021년 4분기~2022년 3분기)에 달한다. 다른 두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를 비교하면 손실 폭이 많게는 2배가량 컸다. 카카오뱅크의 출범 첫해(2017년 상반기~2018년 상반기) 손실 규모는 1165억원이었고, 케이뱅크는 838억원(2017년) 적자였다. 이자비용이 나가는 수신 규모가 급격히 커진 탓이었다. 토스뱅크의 3분기 수신 잔액은 23조1145억원이었다. 카카오뱅크의 첫해 수신 잔액이 8조6000억원가량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수신이 몰린 것이다. 토스뱅크는 출범과 동시에 '제로금리' 시대에도 불구하고 수시입출금 상품에 2% 금리를 내걸며 고객을 끌어모은 바 있다. 하지만 당시 금융당국의 대출 총량 제한으로 여신 5000억원에서 멈춘 채 10월부터 12월까지 첫 분기를 보내야 했다. 올해부터는 여신 영업에 돌입하며 지난 5월 예대사업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토스뱅크의 3분기 이자수익은 4554억4690만원에 이자비용은 3392억2780만원으로 여전히 비용의 비중이 큰 상황이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이자비용이 이자수익에 25% 수준에 그치지만, 토스뱅크는 75%에 달한다. 그런데도 매 분기 토스뱅크는 적자 규모를 줄여가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1분기 654억원이던 손실 규모는 올해 476억원으로 감소했다. 토스뱅크가 빠르게 흑자전환을 이뤄내려면, 여신 확대에 키가 있다고 분석한다. 은행 관계자는 "적자를 줄이기 위한 수익 포트폴리오가 한정적"이라며 "시중은행과 달리 중·저신용자 대출을 주로 취급해야 하는 인터넷은행으로써는 리스크 관리도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스뱅크의 수신 잔액이 23조원에 달한다는 점에서 여신 확대의 여지는 충분하다. 케이뱅크의 수신 잔액은 13조원 수준이다. 시장도 좋다. 시중은행의 대출이 주춤한 틈을 타 인터넷은행은 금리를 내세워 대출 영업에 성공적인 모습이다. 특히 개인사업자 대출에서 토스뱅크는 올해 2월 출시한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이 11월 말 기준 잔액 1조2000억원을 돌파했다. 다만 최근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과 고물가 등으로 시장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서 빚을 갚지 못하는 가계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은 부담이다. 특히 중·저신용자 대출에서 부실화가 나타난다는 점에서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수시입출금통장은 현재처럼 다른 은행 대비 경쟁력 있는 금리를 계속 유지할 예정"이라며 "상품 라인업도 '모임통장' 출시 등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반기부터 준비하기 시작한 전세자금대출도 내년에는 출시할 계획"이라며 "'지금 이자 받기' 같은 혁신 서비스처럼 시장 상황을 검토하면서 도움이 될만한 상품을 지속해서 고려 중이다"고 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12.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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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금의 귀환'…최고 금리 주는 곳 어디?

기준금리가 잇따라 오르면서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가 오르고 있다. 여유 자금이 투자처에서 은행으로 몰리면서 지난달에는 18조원 가까이 예·적금 잔액이 늘었다. 전문가들은 '단기'로 돈을 묶어두는 것을 추천한다. 6개월을 생각한다면 인터넷전문은행을, 1년 만기는 5% 넘는 금리의 상품이 있는 시중은행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8월말 정기 예·적금 잔액은 768조5434억원으로 전달(750조5658억원)보다 17조9776억원 증가했다. 그중 정기예금 잔액은 729조8206억원으로 전달 대비 17조3714억원(2.44%)이 늘었다. 정기적금 잔액은 38조7228억원으로 6060억원(1.59%) 증가했다.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은행 예·적금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4번째 오른 기준금리 상승으로 '제로금리' 시대라던 지난해와는 달리 은행들은 3%를 가뿐히 넘긴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금리 인상기 속 금융 전문가들은 1년 이하의 만기가 짧은 상품에 가입할 것을 조언한다. 신한은행 PB센터 관계자는 "아직 상품 가입 전이라면 만기가 짧은 1~3개월 단기 정기예금 또는 회전 정기예금 위주로 가입한 후 하반기 금리 상황을 보고 재가입할 것을 추천한다"며 "적금은 특판 적금이나 가입자별 우대조건이 맞는 상품을 선택해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미 상품을 가입해 어느 정도 기간이 경과됐거나 자금 사용 시점이 정해진 경우라면 중도해지해 재가입하는 것보다는 만기까지 가져가는 것을 추천한다"고도 했다. 예금보다 금리가 높은 적금 상품 가운데 현재 시중은행 가운데 1년 만기의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곳은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의 '내집마련더블업적금'은 연 5.50% 금리를 제공한다.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 적금 만기 때까지 청약저축을 유지하면 금리를 2배 올려준다. 월 최고 한도는 20만원의 정액적립식 상품이다. 다음으로는 신한은행이 연 4.80%의 최고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신한 안녕, 반가워 적금'이다. 월 최고 50만원 한도로 신한은행 적금 첫 신규 고객과 첫 급여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준다. 또 신한 신용카드 신규 고객이 신한은행으로 결제계좌를 지정한 경우와 이벤트 특별금리우대 쿠폰을 받으면 우대금리를 더 받을 수 있다. 다만, '처음'이라는 조건이 동반돼 기존 신한은행 고객들은 우대금리를 받을 가능성이 낮다. 최고우대금리가 연 4.00%대인 상품은 또 KB국민은행의 'KB마이핏적금(연 4.40%)'과 신한은행 '아름다운 용기 적금(연 4.00%)', 우리은행 '우리SUPER주거래적금(연 4.05%)' 등도 있다. 1년보다 더 짧게 6개월 여유 자금을 묶어두려 한다면 인터넷전문은행의 상품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카카오뱅크는 대표 적금 상품 '26주 적금'으로 6개월 만기 시 우대금리 포함 최고 연 3.70%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약 6개월간 매주 납입액을 자동으로 높여가는 구조의 적금이다. 적금 금액을 자동이체로 연속 성공해야 우대금리를 주며, 월 300만원 이하로 가입할 수 있다. 올해 7월 말 기준 ‘26주 적금’의 누적 신규 좌수는 1000만좌를 넘어섰다. 케이뱅크의 '주거래우대 자유적금'과 '코드K자유적금'도 6개월 만기로 우대 조건에 따라 각각 최고 연 3.30%, 연 3.10%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주거래우대 자유적금은 급여 이체 또는 통신비 자동이체, 체크카드 고객에게 최고 연 0.6%의 우대금리를 준다. '코드K자유적금'은 금리우대 코드를 입력해야 한다. 케이뱅크는 이날부터 신규 고객 10만명 선착순으로 최소 연 5%에서 최고 연 10%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코드K자유적금'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금리 상승세는 연말까지 이어지며 적금 상품의 인기도 계속될 전망이다. 기준금리가 3%까지 오르면, 시중은행 수신 금리는 4%대에 다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은행의 예대금리차를 공개하기 시작하면서 은행이 기준금리 상승에 맞춰 예금금리를 올리는 속도가 빨라졌다"며 "당국의 스텝에 맞게 수신금리가 오를 것으로 보여 예·적금 금리를 계산해 갈아타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09.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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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앤다운] 쪼그라드는 케이뱅크 vs 커지는 토스뱅크

인터넷전문은행 1호 케이뱅크의 이용자가 토스뱅크에 뒤지고 있다. 플랫폼 유입을 키워야 영업이 수월해지는 인터넷은행 특성 때문에 올해 안으로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는 케이뱅크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반면 토스뱅크는 지난해 금융당국의 조치로 대출 영업이 막혀있던 와중에도 꾸준히 이용자를 모으면서 초창기 카카오뱅크 수준의 성장에 버금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인 거래 줄자, 케이뱅크 이용자 감소 9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7월 기준 케이뱅크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262만명을 기록했다. 전달 대비 무려 10만여명가량 줄어든 수치다. 업계 1위 카카오뱅크는 1320만명으로 전달 대비 5만명가량 순증했다. 같은 출발선에 서 있던 케이뱅크와의 격차가 5배까지 벌어진 것이다. 출범 1년이 안 된 토스뱅크는 구체적인 지표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업계 추정 MAU는 보수적으로 봐도 약 350만명으로 추산된다. 쪼그라든 케이뱅크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케이뱅크가 그동안 가상자산(가상화폐) 시장의 활황 속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손잡으며 재미를 보다가 코인 시장이 고꾸라지면서 이용자가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이뱅크는 업비트 입출금 계좌 서비스를 독점으로 제공하면서 고객 유치에 특수를 누려왔다. 업비트의 시장 점유율은 80% 이상으로, 가상자산 거래가 증가하면 할수록 케이뱅크의 고객도 빠르게 늘어나는 모습이었다. 실제로 2020년 6월 말 기준 135만명이었던 케이뱅크 고객은 지난해 6월 말 615만명으로, 지난해 말 717만명으로 거의 반년 만에 100만명 넘게 늘었다. 올해 6월 말 기준 783만명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MAU는 영업을 어떻게 했느냐의 지표이기도 하고 수익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은행은 플랫폼에 고객이 들어오고 머물도록 투자한다"며 "업력이 길지 않은 인터넷은행은 더더욱 적자를 내서라도 고객 확보에 전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IPO를 준비 중인 케이뱅크 입장에서는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지난 6월 30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고, 9~10월 중 승인을 받으면 청약 절차를 걸쳐 이르면 11월경 코스피에 상장하는 일정이다. 수신금리를 올리며 저축성 예금 조달에 빠르게 나서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IPO를 앞두고 케이뱅크가 고객기반 확대를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려 수신고 확대에 나섰다는 것이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1일 적금 상품 금리를 최대 0.6%포인트 올렸고, 14일에는 파킹통장인 ‘플러스박스’ 금리를 은행권 최고 수준인 연 2.1%로 인상하는 파격 행보를 보였다. 여기에 연 3% 금리를 100일간 제공하는 ‘코드K정기예금’ 특판 상품도 선보였는데, 출시 10분 만에 완판시키며 흥행에 성공했다. 케이뱅크의 수신(예·적금) 잔액은 7월 말 기준 전월 대비 약 1조1000억원 증가한 13조3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예·적금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지만, 이용자 순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금융 플랫폼으로서 성장성을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했던 KT와의 연계 서비스로 이용자를 끌어모아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최대 과제는 단순 은행을 넘어 금융 플랫폼으로의 성공 여부"라고 말했다. 토스뱅크, 카뱅 넘는 성장 속도 출범 1주년도 안 된 토스뱅크는 수신상품을 일원화하고 1억원 이하 예치금에 대해 2%의 금리를 적용하겠다고 밝히면서 고객 몰이에 크게 히트를 했다. 당시 이는 은행권에서는 파격적인 혜택이었다. 지난해 10월 기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0.75% 수준으로 낮은 수준이었고, 주요 은행들에서 판매하는 수신상품 중에서 금리 1%를 넘는 상품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토스뱅크는 6개월 만에 331만명, 현재 360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게 됐다. 동시에 토스뱅크는 엄청난 속도로 수신고를 모았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토스뱅크의 수신 잔액은 21조원 수준이다. 약 6개월 만에 케이뱅크를 넘어선 수신 잔액을 달성한 것이다. 은행권에서도 유례를 찾기 힘들다고 말할 정도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2% 금리의 입출금 통장이 나왔을 때는 정말 가능한지 의문일 정도로 파격적이었다"며 "지금은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높은 금리의 수신상품이 많아졌지만, 토스뱅크가 시작할 당시 적자보다 고객을 끌어모아야 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었다면 성공적이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근 고금리 시대에 은행들이 수신금리를 연이어 인상하면서 토스뱅크의 2% 금리 통장이 큰 메리트는 없어졌지만, 수신 경쟁력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일반 시중은행의 경우 수시입출금식 상품의 금리가 0%대로, 만기를 따로 정하지 않고 언제든지 입출금이 가능한 수시입출금식 상품으로 일원화해 운영하는 토스뱅크와 차이가 있다. 게다가 최근 진행한 유상증자를 계기로 파킹 통장과 카드 혜택 등을 넘는 강력한 뱅킹 콘텐츠를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토스뱅크는 올해부터 여신(대출) 영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있어 이용자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말 5320억원이던 토스뱅크의 여신 잔액은 지난 6월 4조2000억원으로, 6개월 만에 약 7배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케이뱅크의 여신 잔액은 7조900억원이었고 6월 말에는 8조7300억원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출범 후 9일 만에 규제로 대출 영업을 중단한 바 있다"며 "수치로만 보면 불균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원앱 전략'으로 토스의 이용자가 늘어나는 점도 토스뱅크의 이용자 순증에 영향을 준다. 이미 22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토스에서 자연스럽게 토스뱅크로 유입되는 고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게다가 최근 토스가 알뜰폰 시장 진출을 발표하면서 토스뱅크와의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적금이나 카드 등 금융상품에 가입할 때 알뜰폰 사용자에게 이익을 주는 등 다양한 형태로 고객을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모임 통장을 준비하고 있고, 전세자금대출 준비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08.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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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1주년' 카카오뱅크 청신호 켜질까…플랫폼서 '한 방' 기대감

상장 1주년을 맞는 카카오뱅크에 청신호가 켜질지 주목된다. 올해 상반기 최대 실적을 내놓은 데다가 하반기 카카오뱅크의 정체성을 보여줄 '한 방'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어서다. 반기 실적 '역대 최대' 3일 카카오뱅크는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6.8% 증가한 123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분기 카카오뱅크의 순이익은 668억원으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3.2% 증가한 '분기 최대 실적'이었고, 2분기에는 순이익이 5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7% 감소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작년 2분기 부실채권 매각이익, 올해 2분기 미래경기전망 충당금 적립 등의 일회성 요인을 제외할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28% 증가했다"고 말했다. 2분기 영업수익은 370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6.2% 성장해 분기 기준 최대를 기록했다. 수신 잔액은 전년 말 대비 3조1547억원 불어난 33조1808억원으로, 여신 잔액은 같은 기간 25조8614억원에서 26조8163억원으로 증가했다. 최근 시중은행이 감소세를 보이는 것과는 다르게 카카오뱅크는 대출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고신용자 신용 대출을 6월 재개했고, 하반기 주택담보대출 상품 확대 및 사업자 대출 상품을 출시하는 등 여신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가 부양' 플랫폼 성장으로 풀어야 오는 6일 상장 1주년을 맞는 카카오뱅크는 당장 1년 묶여 있던 보호예수 물량이 풀리며 또 한 번의 주가 하락 우려를 맞고 있다. 동시에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로 '주가 부양'이 꼽힌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이 축소되면 은행주 주가는 다시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수렴할 전망"이라고 했다. 기업의 기초체력이 굳건해야 한다는 얘기다. 카카오뱅크는 '플랫폼'을 추구하는 만큼, 플랫폼 성장에 집중해야 한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당초 카카오뱅크의 탄생 당시 전 은행권이 집중하며 "카카오뱅크를 주시하고 있다"는 말이 공공연히 들려왔다. 하지만 플랫폼 강점을 제대로 내세우지 못하고, 다른 시중은행이 플랫폼을 강화하며 바짝 뒤쫓으면서 차별화를 잃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수익 비중은 1분기 9%, 2분기 7%로 10%도 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 역시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전체 대출 시장 축소로 성장이 2분기 다소 감소한 부분이 있고 증권계좌 개설 또한 공모주 시장 악화로 인해 플랫폼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반년만에 118만명 증가해 1917만명에 달하는 고객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설정해 수익을 빠르게 키워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증권사 주식계좌 개설 서비스는 601만 계좌를 돌파했고, 19개 금융사와 제휴하고 있는 연계대출 취급 실적은 전년말 대비 23% 성장한 누적 5조1000억원을 달성했다. 또 제휴 신용카드 발급 실적은 28% 성장해 누적 47만장으로 늘었다. 카카오뱅크 mini는 139만명이 가입하며 1418세 인구 59.4%가 사용하는 서비스로 성장하며, 미래 금융시장까지 선점해 가고 있다. 이는 국내 시중은행에서 볼 수 없던 성과다. 더군다나 기대감을 모았던 카카오 계열사와의 '결합'은 시작도 안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톡에 연결된 카카오뱅크 서비스는 계좌번호를 모를 때 송금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정도"라고 했다. 카카오 계열사와의 시너지가 본격화할 경우 카카오뱅크의 사세는 더욱 확장될 공산이 크다. 윤호영 대표가 언급한 가상자산과의 연계나 하반기 글로벌 진출 관련해서도 기대감이 나온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모바일 기반 차별성과 경쟁력에 대한 중장기적 기대감은 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증권 계좌 제휴사와 연계대출을 늘려가고 있고, mini를 통한 고객이 늘어나고 있어서 성장 기반들은 마련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펀드 판매를 위한 서비스도 내년 상반기 목표로 하고 있고 제휴 신용카드의 범용성 강화도 논의 중이다. 또 라이선스 취득을 통한 직접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ijye@edaily.co.kr 2022.08.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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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상반기 순이익 역대 최대…1238억원 기록

카카오뱅크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6.8% 증가한 1238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162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7% 늘었다.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2분기만 놓고 보면 당기순이익은 570억원, 영업이익은 744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7%, 6.8% 감소했다. 카카오뱅크는 영업이익의 전년 동기 대비 감소는 미래 경기 전망을 반영한 추가 충당금 126억원을 추가로 적립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영업수익은 370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6.2% 성장했다. 카카오뱅크는 기준금리 상승과 중 저신용자 대상 대출 확대에 따른 이자 이익 확대, 플랫폼·수수료 비즈니스 성장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수신 잔액은 전년 말 대비 3조1547억원 불어난 33조1808억원을 기록했고, 여신 잔액은 25조8614억원에서 26조8163억원으로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6월 고신용자 대상 신규 대출을 재개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주택담보대출 만기 확대 상품을 출시하고 대상 지역과 담보물 대상을 넓혀 여신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객 수도 꾸준히 증가 추세다. 카카오뱅크 고객 수는 2분기 말 기준 1917만명으로 지난해 말 1799만명에서 반년 만에 118만명 늘었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도 역대 최다인 1542만명(닐슨미디어 디지털 데이터 기준)을 기록했다. 2분기 기준 순이자마진(NIM)은 2.29%였다. 연체율은 0.33%로 집계됐으나, 전·월세 대출 대위변제 지연으로 인한 일시적 영향을 제거할 경우 0.28%였다. 플랫폼 부문에서는 주식계좌개설 신청 서비스와 연계 대출 실적이 전년 말 누적 대비 각각 16%, 23% 늘었다. 주식계좌개설 수는 600만좌를 돌파했고, 연계 대출 누적 실행 금액은 5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제휴 신용카드 발급 실적은 28% 늘어난 누적 47만장이다. 카카오뱅크는 하반기에 다양한 신규 연계 대출 파트너사를 발굴하고, 제휴 신용카드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수수료 부문에서는 체크카드 결제 규모와 외환 송금 건수가 전년 대비 21%, 10% 증가했다. 펌뱅킹 거래 건수도 57% 이상 증가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08.0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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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앤다운] 시총 추락 카카오페이 vs 투자 날개 단 토스

금융 플랫폼 토스와 카카오페이의 표정이 상반된다. 멀찍이 앞서가던 카카오페이 뒤를 토스가 바짝 뒤쫓고 있기 때문이다. 불안한 투자 시장 속에서도 토스는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카카오페이는 점점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으며 시가총액이 28계단이나 추락했다. 기업가치 8.5조 토스 최근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가 3000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불황 속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토스는 시리즈G브릿지로 진행한 투자에서 기업가치 8조5000억원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6월 시리즈G 투자를 유치할 당시 평가받았던 8조2000억원을 소폭 상회하는 규모다. 이번 투자는 7월과 8월 두 차례로 나눠 진행될 예정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좋지 않은 상황에서 토스가 기업가치를 높여 투자를 받은 데는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의 리드 투자자는 토스의 초기 성장부터 함께한 알토스벤처스로, 1000억원을 신규 투자했다. 굿워터, 그레이하운드 등 해외 주주들도 투자에 나섰고, 국내 기관투자가 중에서는 KDB산업은행과 광주은행이 각각 1000억원, 200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토스 관계자는 "투자금은 토스뱅크, 토스증권 등 주요 계열사의 성장 가속을 위한 추가 투자 및 신규 사업 등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초 토스가 목표했던 투자 규모는 1조원가량이었으나,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 속 3000억원의 투자를 받은 것도 선방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토스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 타 핀테크 기업들이 기업가치를 낮춰 투자받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투자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토스는 내년 초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결제, 대출 중개 등의 매출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매출의 90% 이상이 금융회사로부터 받는 중개, 모집, 광고 등에서 발생하는 B2B 모델로 수익구조도 탄탄하다. 토스의 지난해 매출 총이익률은 70% 수준이다. 글로벌 핀테크 앱의 매출 총이익률이 40~50%와 비교해 높다. 지난해 토스뱅크, 토스증권의 출범으로 토스 앱의 MAU(월간 활성 유저)는 올해 들어 매월 35만명씩 증가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 6월 기준 토스의 MAU는 1427만명으로 은행·뱅킹 서비스 앱 순위 1위에 토스가 오르기도 했다. 뱅킹 앱 상위권 순위는 토스가 1위를 지키던 카카오뱅크를 지난해 4월 처음으로 넘어선 이후 9개월 연속 1위를 유지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도 순위 변동은 없었다. 다만, 토스는 송금·결제 서비스뿐만 아니라 토스뱅크, 토스증권까지 아우르는 원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모든 사용자가 한 앱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카카오의 금융사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를 나누어 앱 서비스를 하고 있다. 시장 눈높이 낮아진 카카오페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의 6월 MAU는 357만명이었다. 토스와 비교하면 1070만명 차이다. 토스는 '원앱 전략'이라는 이름 아래 송금·결제에서 시작한 서비스를 뱅킹과 증권까지 확대했다. 이와 비교해 카카오페이는 뱅킹을 제공하는 카카오뱅크의 서비스 외의 증권·자산관리 서비스를 카카오페이 앱 안에 넣고 있다. 2017년 설립 아래 금융 영역을 확장하면서 마이데이터부터 대출모집업, 보험대리점(GA), 증권, 디지털손해보험 등 라이선스를 획득하며 종합금융 서비스로 몸집을 키워왔다. 이에 카카오페이의 월간 거래액은 설립 이듬해인 2018년 3월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후 4년 만인 지난 5월 10배로 성장했다. 작년 연간 거래액은 100조원에 육박한 99조원을 달성하며 이용자는 꾸준히 증가 추세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카카오페이 누적 가입자는 3788만명으로, 우리나라 15세 이상 인구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카카오페이에서 실제 거래하는 월간 활성 이용자 수도 2156만명이 넘는다. 카카오페이의 이런 사세 확장에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며 지난해 12월 주가가 24만8500원까지 올라갔지만, 현재 고가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50위권에서 지난 22일 종가 기준으로 순위 하락이 가장 두드러진 종목이 카카오페이였다. 이에 카카오페이는 시가총액에서 올해 초 15위에서 43위로 28계단이나 떨어졌고, 개미투자자들 사이에 "빠져도 너무 빠졌다"는 안타까움마저 나오고 있다. 26일 기준 카카오페이의 시총은 8조5084억원으로, 토스가 투자자에 평가받은 기업가치보다 떨어진 수준이다. 카카오페이는 자신을 우리나라 최대 생활 금융 플랫폼이라고 한다. 결제, 송금, 멤버십, 영수증, 청구서, 내 문서함 등 생활 금융 서비스부터 대출중개, 투자, 보험, 자산관리 등 전문 금융 서비스까지 다 한다는 것이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 마카오, 싱가포르의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수 있으며, 금융사의 신용대출 상품뿐 아니라, 전·월세 대출 상품, 카드 대출 상품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이 제공하는 MTS로 국내 주식과 미국 주식을 쉽고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으며, 카카오톡 친구에게 실시간 수준으로 미국 주식을 1000원부터 선물할 수도 있다. 하반기에는 보험 서비스도 시작한다. 하지만 시장의 눈높이는 이미 낮아질 대로 낮아졌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페이의 목표 주가를 기존 16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하향했다. 40.6%가량 하향 조정한 셈이다. 교보증권도 종전 16만원에서 11만원으로 카카오페이의 목표 주가를 조정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제 위축, 대출 시장 위축 가능성을 반영해 올해 (카카오페이의) 거래액 추정치를 기존 124조원에서 120조원으로 3.5% 하향한다”며 “전체 매출액 추정치도 기존 대비 9.7% 낮춘다”고 했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는 적자 지속으로 컨센서스(추정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하반기 중 대출 등 기존 서비스의 성장률 회복과 보험 등 신규 서비스의 매출 기여에 따른 금융 서비스 회복 여부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2.07.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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